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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edot 2023-09-20 댓글 남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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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가 어???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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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Arc는 Arc publishing이라는 브랜드를 달고 본격적으로 기술 판매에 들어가기도 했습니다. fsdf종이신문으로부터 시작된 전통 언론사가 손바뀜의 곡절을 넘어서 새로운 기술 비즈니스를 시작했기에 관심도 높았습니다. 언론사 비즈니스 모델의 새로운 전형이라는 찬사가 수년 간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2021년 Arc XP라는 새 브랜드로 변경이 될 때만 하더라도 이 부문은 촉망받는 사업 영역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올해도 Arc의 운명은 급격한 변화를 겪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누구의 손에 넘어갈지도 모르는 풍전등화의 위치에 서게 된 것입니다.아시다시피 Arc는 워싱턴포스트의 디지털 전환을 선도했던 핵심 기술로 시작이 됐습니다. 대략 2011년부터 개발이 시작돼 수년 뒤 완성도 높은 CMS로 자리를 잡게 됐습니다. 워싱턴포스트가 제프 베조스의 손에 넘어가면서 이 CMS 기술은 더 관심을 받기도 했습니다. AWS와 결합되면서 SaaS 화 하는 기회도 얻을 수 있었죠.

2015년 Arc는 Arc publishing이라는 브랜드를 달고 본격적으로 기술 판매에 들어가기도 했습니다. fsdf종이신문으로부터 시작된 전통 언론사가 손바뀜의 곡절을 넘어서 새로운 기술 비즈니스를 시작했기에 관심도 높았습니다. 언론사 비즈니스 모델의 새로운 전형이라는 찬사가 수년 간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2021년 Arc XP라는 새 브랜드로 변경이 될 때만 하더라도 이 부문은 촉망받는 사업 영역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올해도 Arc의 운명은 급격한 변화를 겪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누구의 손에 넘어갈지도 모르는 sdf sdf. 풍전등화의 위치에 서게 된 것입니다.아시다시피 Arc는 워싱턴포스트의 디지털 전환을 선도했던 핵심 기술로 시작이 됐습니다. 대략 2011년부터 개발이 시작돼 수년 뒤 완성도 높은 CMS로 자리를 잡게 됐습니다. 워싱턴포스트가 제프 베조스의 손에 넘어가면서 이 CMS 기술은 더 관심을 받기도 했습니다. AWS와 결합되면서 SaaS 화 하는 기회도 얻을 수 있었죠.

ARC와 세일리시 프라카시(Shailesh Prakash)

Arc를 언급할 때 빠트리지 말아야 할 인물이 있습니다. Arc의 아버지라 할 수 있는 세일리시 프라카시(Shailesh Prakash)입니다. 그는 소매유통 브랜드 시어스의 하락기를 거친 뒤 2011년 워싱턴포스트에 입사를 했습니다. 당시 그는 시어스 홀딩스의 e커머스 제품 담당 부사장이었죠. 어쩌면 떨어지는 로켓에 더 머물고 싶지 않아서 이직을 선택했을 수도 있습니다.

그는 2011년 워싱턴포스트로 넘어와서 프로덕트 개발과 엔지니어링을 담당했습니다. 이때부터 워싱턴포스트의 CMS 개발에 관심을 기울였죠. 팀을 꾸리고 설계를 해서 세상에 내놓게 됩니다. Arc를 1차 완성하는 데까지 걸린 시간은 무려 3년이 넘습니다. 사실상 Arc는 프라카시가 워싱턴포스트에서 만들어 낸 첫 작품이자 첫 자식인 셈입니다. 이 와중에 워싱턴포스트는 베조스가 인수를 하게 됩니다.

베조스는 든든한 후원자였습니다. Arc를 독립적인 사업 부문으로 성장하도록 음으로 양으로 도움을 줬기에 그렇습니다. 2015년에 Arc Publishing이라는 이름을 붙여준 것도 이 맥락에서 해석해 볼 수 있을 겁니다.

그 덕에 세일리시 프라카시는 수많은 콘퍼런스에 연사로 초청되기도 하고, 강연도 했습니다. 글로벌 언론 산업 안에서 가장 주목을 많이 받은 CPO 혹은 CIO가 아닐까 싶을 정도입니다. 신문사의 기술 기업 전환을 이끌어낸 선구자였기에 이 정도의 관심은 자연스러웠다고 볼 수 있습니다. 참고로 인도계인 그의 전공은 컴퓨터 과학입니다.

프라카시의 구글 이직과 Arc XP의 운명

Arc와 동의어나 다름 없는 그가 지난 9월 워싱턴포스트를 떠나 지난 11월 구글로 넘어갔습니다. 그 전까지는 그는 오랜 기간 Arc를 분사해 달라고 윗선에 요청을 했습니다. 그리고 당분간 더 투자를 이어가 달라고 부탁을 했죠. 이 프로젝트는 장기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하면서. 5000만 달러의 투자 약속을 받아내기까지 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현 워싱턴포스트 발행인인 프레드 라이언(Fred Ryan)과 생각이 맞지는 않았던 모양입니다. 월스트리저널의 보도를 보면, 프레드 라이언과 프라카시는 늘 같은 페이지에 있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뭔가 합이 잘 맞지 않았다는 의미겠죠. 매각을 추진한 당사자가 프레드 라이언이었다는 추정도 있을 정도니까요.

흥미로운 사실은 직원들의 재택 근무 형태와 관련되어 있기도 했습니다. 엔지니어 출신인 프라카시는 더 좋은 기술 인력을 영입하기 위해서는 WFH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를 했는데요. 프레드 라이언은 이를 용납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둘 간 인식의 간극이 결코 적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2021년에는 Arc의 어느 SPAC 사업자로부터 1억 달러의 인수제안까지 받았지만 워싱턴포스트는 거절했다고 합니다. 이 때까지만 하더라도 워싱턴포스트는 Arc 부문을 매각할 계획이 전혀 없었던 것이죠. 프라카시는 2027년 연 매출 2억 달러를 목표롤 제시하며 분사 요청을 했지만 거절당했고요. 이 과정에서 세일리시 프라카시는 상당한 내상을 입었던 것으로 추측이 됩니다. 이직에 대한 마음을 굳히게 된 것도 대략 이 시점을 전후해서가 아닐까 합니다.

여기에 더해 CPO로 호흡을 맞춰왔던 Kat Mulder도 함께 워싱턴포스트를 떠나게 됩니다. 야후 뉴스 부사장으로 넘어가게 됐죠. Arc XP에 남은 이는 마케터 출신의 Miki King Arc XP 회장입니다. 프라카시에게 보고를 해오던 그만이 남아 Arc XP라는 조직을 지키게 됐습니다.

문제는 이 시점에 워싱턴포스트가 감원을 발표했다는 사실입니다. Arc XP 조직에까지 영향을 미치게 된다면 Arc의 운명은 상당히 불안해 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 것입니다.

Arc XP의 고객인 조선일보에 미치는 영향

Arc XP 위상이 불안해지면 당장 영향을 받은 국내 언론사가 있습니다. 조선일보입니다. 2020년 창간 100주년을 맞아 Arc 도입을 선언한 조선일보는 약 1년 여에 이르는 한글화 작업을 거쳐 현재 주력 CMS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내부에서 수많은 오류를 잡아가며 안정화에 도달한 조선일보의 Arc는 올해를 기점으로 새로운 운명에 처하게 된 것입니다. Arc라는 소프트웨어 자체가 사라지지 않는 조선일보의 Arc가 멈춰 설 이유는 없습니다. 계약 등에 따라 꾸준한 A/S도 받을 수 있을 테고요. 하지만 Arc XP의 소유주가 바뀌면 제품의 미래 모습은 달라질 수밖에 없을 겁니다. 단기간엔 문제가 없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는 의미입니다.

핵심은 누구의 손에 넘어가느냐일 겁니다. 물론 워싱턴포스트가 공식적으로 Arc XP를 매각하겠다고 선언하진 않았습니다. 따라서 매각이 정실이라고 받아들여서는 안됩니다. 그러나 현재의 분위기라면 워싱턴포스트가 손을 뗄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 부문이 여전히 적자 상태인데다, 이를 10 여년 간 이끌어왔던 상징과 같은 존재 프라카시가 워싱턴포스트를 떠났기에 그렇습니다. 훨씬 뛰어난 리더십이 이 부문을 다시 성장의 궤도로 올려 둘 수는 있겠지만 현재로선 모든 게 안갯속입니다.

게다가 워싱턴포스트는 올해 적자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앞서 언급했지만 구조조정이 시작이 됐습니다. 여전히 적자 상태를 면하지 못하고 있는 Arc XP가 예외가 되긴 어려울 겁니다. 이 경우 우수 엔지니어 인력이 빠져나가게 될 것이고, 이를 정비하는데 또 다른 시간이 소요가 될 겁니다. Arc에 포함된 광고 플랫폼 제우스의 가치는 기대이하로 평가를 받고 있는 상태에서 Arc의 비전을 재설계한 탁월한 새 주인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추후 기술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가 쉽지 않아 질 겁니다.

일부는 사모펀드가 Arc XP를 인수할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추측이 실제 실현이 된다면 Arc XP의 가치를 높여 더 높은 가격에 되팔기 위한 작업이 시작이 될 겁니다. 이 과정에서 고객으로서 조선일보가 어떤 영향을 받게 될지는 짐작하기 쉽지 않습니다. 프라카시라는 유능한 CIO, Arc의 장기 비전을 설계할 수 있는 인물에 버금가는 누군가가 오지 않는 한, Arc의 아름다운 내일을 기약하기는 쉽지 않다는 사실일 겁니다.

Arc가 멈추진 않지만 미래는 불확실

Arc와 같은 SaaS 시장이 활성화하면서 해당 회사의 파산이나 소멸이 발생할 경우를 대비한 여러 장치들이 이미 시장에 마련돼 있습니다. 이를테면 SaaS 에스크로입니다. SaaS의 특성상 해당 데이터를 SaaS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이를 보호할 수 있도록, 데이터와 소프트웨어, 개발환경, 소스코드 등을 임치하는 제도입니다. 물론 비용이 들 수밖에 없죠. 조선일보는 이미 이러한 조건으로 계약을 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Arc XP가 매각되거나 혹은 최악의 경우 파산한다고 하더라도 조선일보 Arc가 멈춰설 일은 없습니다.

다만 한 가지. SaaS 에스크로 등을 통해 최악의 경우 조선일보 최적화한 Arc 소스코드를 넘겨받더라도, 이를 이후 유능하게 이끌어갈 테크놀로지 리더십을 키워내지 못한다면, 변화하는 환경에 대응하지 못하는 낡은 CMS 하나를 보유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결국 다른 CMS로 교체하는 선택을 하게 될 것입니다.

창간 100주년을 맞아 야심차게 도입한 Arc가 지금의 상황에 이르게 될 것이라곤 예측하지 못했을 겁니다. 중요한 건 앞으로 벌어질 불확실한 상황을 어떻게 대비할 것인가입니다. 최선부터 최악의 상황을 검토함으로써 디지털 전환의 속도와 과정에 차질이 생겨서는 안될 겁니다. 어쩌면 이 자산을 인수하는 것도 방법 중 하나일 것입니다. 조직을 이끌어갈 만한 훌륭한 기술 리더십을 확보할 자신만 있다면 말이죠.

참고로 워싱턴포스트는 Arc에서 분기한 CMS, 스펙트럼(Spectrum)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Arc가 사라져도 워싱턴포스트는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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