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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하루치의 낙담
나는 박선영 기자를 개인적으로 알지 못한다. 하지만 그가 퇴사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남대문 근처 한 식당에서 음식이 나오기를 기다리던 중이었다. 그의 이름은 언급되지 않았지만, 나와 동석했던 그의 선배 기자가 "아끼는 후배가 퇴사한다"며 크게 낙담하는 걸 본 적이 있다. 그 표정을 보며 '도대체 어떤 후배길래...' 하고 궁금했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그의 퇴사는 개인적인 일이 아니었다. 그때 신문사 기자들이 하나둘 그만두는 모습을 목격하고 있었다. 내가 대학교를 졸업하던 1990년대만 해도 인문사회계 졸업생에게 아주 훌륭한 직장이었던 신문사는 2010년대에는 눈에 띄게 힘을 잃었다. 정치적 진영을 막론하고 소신 있는 글을 쓰던 기자들은 포털에서 클릭을 끌어내는 기사를 써야 하는 압박을 받고 있었고, 매체들은 '제목 낚시'를 하면서 언론에 대한 신뢰를 부순 대가로 푼돈을 벌고 있었다. 그게 나 같은 외부인이 느낀 2010년대 중후반의 한국 언론계의 분위기였다. 인문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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